먹은것들

오랜만에 집에서 등심 스테이크

애들아부지 2013. 11. 8. 23:34


이마트에서 장보다 캐나다산 등심(척롤)이 싸게 팔고 괜찮아 보이길래 2덩어리를 사왔다.


100g 당 1680원 2덩어리 하니 거의 한근(600g) 조금 못미치는 양. 고기의 두께는 대충 1~1.5cm 정도


짧게나마 정육에 일했던 지식으로 소 등심부위를 3부위로 나누게되면,


앞 부위(목심)와 중간부위(흔히 말하는 꽃등심)는 구이용으로 괜찮고, 뒷부위는 불고기 또는 산적용으로 쓰인다. 아무래도 뒷부위는 구이용으로는 조금 질기고 맛이 없는 부위..


그리고 이마트 같은 곳에서 파는 등심은 이 뒷부분을 주로 많이 쓰이고 있는겉 같다. 그래서 잘못 사게되면 너무 뒷쪽부위를 사버려 구우면 질기고 퍽퍽하고 그렇다.


아무튼 돈없으면 싼거 먹으라고 없는 형편에 그래도 이가격대에 합당하다 하여 사게 되었다.


나는 귀찮아서 마리네이드 같은건 하지 않는다. 또 예전에 한우 채끝으로 마리네이드해서 망친경험이 있어서 잘 안한다.


또 허브, 로즈마리, 발사믹 등등 요리사도 아니고 언제 챙기고 언제 재워놓고 그르겠느냐.. 그냥 잘 구우면 된다 라 생각한다.



일단 팬에 불을 올리고 올리브유(식용유는 그렇고 해바라기씨유나 카놀라유도 괜찮다)를 조금 부어 예열을 시킨다. 대충 물 뿌려봐서 튀기는 정도로..(우리집에 요리용 온도계따위는 없다.)


불은 가정용 가스렌지 기준 강으로 유지.


그리고 예열된 팬에 고기를 잘 펴서 놓고 후추(통후추있음 갈아서) 조금 뿌리고, 소금 조금 뿌리고(상태가 별로인 고기일수록 고기의 간이 약하다. 그리고 수입산은 좀 간이 약하다.) 굽는다.


고기를 구울때 나 군대시절 중대장이 누누히 주장했던게 있다. '고기는 3번만 뒤집는다.' 그때는 괴상한 중대장의 괴이한 고집중 하나라 생각되었으나. 그게 맞다. 3번까지는 않더라도 일단 많이 뒤적거릴수록 고기의 육즙이 날라가서 맛 없어진다.


그래서 잘 펴서 놨으면 누르지도 말고 옮기지도 말고 그냥 놔두길 가만히.. 왠만한 불에는 고기 육즙&기름이 나와 잘 타지 않는다.


그러다 고기 옆면을 봐서 반절이상 익은 모양이 되면 그때 뒤집고 또 가만히 놔둔다.


그렇게 익히면서 웰던, 미디엄, 레어 익힘 정도를 선택하는데, 




저 부위를 눌러보고 고기를 눌러봐서 비슷하면 미디움이다.


나는 물론 귀찮아서 그렇게는 않한다. 고기를 뒤집고 굽다보면 위로 핏물 비슷한 육즙이 올라오는데, 그게 나오기 시작할때 뒤집어 주어 2~3분 정도 더 구워주고 접시에 담아준다.


그리고 그 팬을 닦지말고 거기에 시판용 스테이크 소스와 다진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한번 바글바글 끓이면 간단하게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수 있다. 일단 시판용은 시큼하고 맛이 강한데 이렇게하면 나름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소스 비스므리한 맛이 난다.


그렇게 해서 고기위에 뿌려주면 끝.


야채는 집 냉장고에 있는걸 아무거나 꺼내 기름두르고 볶으면 된다. 중요한거 아니다.


파 있으면 파를 볶고, 브로콜리 있으면 브로콜리 볶고, 버섯있으면 버섯볶고, 마늘있음 마늘 볶고..


머 그냥 다 볶으면 됀다. ㅋ


그래서 접시에 부워서 고기 잘라 먹을때 같이 찍어먹으면 되겠다.